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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네이버의 오늘일기 챌린지 조기종료 철회, 재개 결정

by 떠도는 지구여행자 2021. 5. 4.

네이버는 최근 자사 블로그 개설의 증가 추세를 더욱 가속화 시키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오늘일기챌린지 프로젝트를 54일 새벽 12시에 조기 종료한다고 도둑 발표했다.

 

여러 아이디로 복사하여 작성하는 어뷰징 사례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챌린지 중단 공고 썸네일

NAVER1999년 삼성SDS의 사내 벤처로 시작, 2018년 기준 연 방문자 수 44천만 명, 2019년 기준 계열사 192개로 20198월 기준 국내 검색 점유율 58.8%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재벌이다.

 

그런 네이버 블로그 챌린지 팀은 이벤트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손을 들었다.

네이버 오늘일기 챌린지는 51일에 시작하여 단 3일 만에 152만 건의 참여 게시글이 등록되었다 한다.

네이버는 아마도 예상치 못한 챌린지 참여자 규모에 놀란 모양이다.

증가 추세의 속도를 보면 200만 건, 300만 건도 가능하기에 서둘러 종료를 결단한 모양새다.

 

이 규모의 참여로 인한 예상 지급해야할 네이버 페이의 금액이 얼마나 될까?

개략적으로 추산을 해도 최소 120억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50만 명 * 16,000* 50% = 120억 원

200만 명 * 16,000* 40% = 128억 원

300만 명 * 16,000* 30% = 144억 원

 

※ %는 참여자의 미션의 예상 완수율로 50%는 전체 참여기간 14일 중 7일간 참여했다는 의미

 

 

네이버는 이 금액에 놀랐을까?

아니면 조기 종료 사유에 밝혔듯이 어뷰징이 너무 많아서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네이버는 네 가지 면에서 치명적 실수를 저지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첫째는 기획 단계의 오류다.

 

어뷰징으로 인해 조기 종료했다면, 기획 단계에서 어뷰징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없었거나 사소하게 생각했다는 것으로 이벤트의 기안, 결재의 모든 과정에서 총체적 실수가 발생했다.

또한 챌린지 참여 예상 인원을 과소 추계하였고, 그 결과 예산 편성도 과소 편성 되었다.

아마도 참여인원 추계가 제대로 되었다면 챌린지 기획 자체가 무산되지 않았을까?

네이버 블로그 팀과 해당 라인이 문책을 피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둘째는 저렴한 실력이 탄로 났다는 것이다.

 

어뷰징으로 인한 종료가 팩트라면, 네이버는 어뷰징에 대한 효과적 차단이나 색출할 능력이 없음을 자인한 꼴이다.

야심차게 기획 추진한 이벤트가 단 3일 만에 서둘러 종료를 결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대처 불능의 수준이었던 것이다.

선의의 참여자에 대한 실망을 넘어선 분노가 예상됨에도 네이버가 조기 종료를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셋째, 이 사태의 단초는 네이버 스스로 제공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단 한줄의 문장도 인정한다고 해서 참여자로 하여금 어뷰징의 유혹에 빠뜨렸다.

 

참여 안내 썸네일

하지만 이것보다 더욱 치명적 실수는 실수 뒤의 실수.

 

미래의 충성 고객이자 현재의 고객인 대다수 선의의 참여자의 뒤통수를 친 것이다.

'작심삼일 노노'를 외친 네이버가 스스로 작심삼일 네이버’, '네이버 어뷰징'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위험을 안으면서까지 말이다..

 

참여 절차 페이 지급 썸네일

 

 

네이버는 성급한 조기 종료 발표가 아닌 '부정 참여자에 대한 철저한 차단' 또는 '네이버 페이 지급 제외'를 재 공지하는 방식으로 선의의 참여자를 보호했어야 했다.

 

네이버는 이미 부정 참여자의 발생 가능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조기 종료 결단의 속 사정은 예상치 못한 어뷰징의 규모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참여인원으로 인한 천문학적 자금 지출로 보인다.

 

 

네이버 블로그 팀은 선의의 참여자 보호를 버리고 눈 앞의 이익을 택했다.

 

네이버는 검색 강자로서의 신뢰가 아닌 100억 원의 돈을 선택했다.

 

네이버는 미래가 아닌 '오늘'을 선택했다(그래서 챌린지명이 '오늘일기'였나 보다).

 

'속 좁은 네이버', '작심삼일 네이버' '어뷰징 네이버'라는 황금 키워드를 만들어 내면서까지...

 

 

이웃집 다음카카오와 구글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들린다면 실수 뒤의 실수를 바로 잡을 기회가 아직은 남아 있다는 것을 상기하라.

 

이순신 장군의 사즉생생즉사(死卽生生卽死)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에필로그, 결국 비난에 못 이겨 기대와 성원은 챙기고 미흡했던 점을 보완해 5.24. 부터 재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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